top of page

흙구루마 끌다 이마빡 깨졌어


(6) 흙구루마 끌다 이마빡 깨졌어

흙구루마 끄는 데도 요령이 있어야 해. 힘으로만은 힘들어서 못 해. 모퉁이 돌 때 몸뚱이를 잘 조절해야 해. 그래야 쉬워. 그냥 나갔다는 자빠져서 얼굴에 피가 찰찰 나. 부지런히 하면 더 벌고 안 하면 덜 벌고 그랬지. 하루에 한 20구루마쯤 했을 거야. 구루마때기로 먹었으니까 한 번이나 더하면 돈을 더 벌잖아. 한 구루마라도 더 하려고 내려 쏘는 거야. 그래서 십장 나오기 전에 얼릉(얼른) 빼려다가 흙구루마 넘어가면서 나도 넘어가서 이마빡이 찢어져서 피도 나고 그랬어. 그때 그렇게 벌어서 살림에 보태 썼지.

-2016년 1월 7일_허경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