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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에 불던 해방바람


(7) 청룡에 불던 해방바람

나 여섯 살 먹어서 해방됐어. 여섯 살 먹었어도 나는 기억을 다 해. 해방될 때 해방바람이 무지하게 불어서 사구라나무(벚나무)가, 여기 청룡에 벚나무가 막 이런(아름드리) 놈이 있었어. 이런 놈이 부러졌어. 느티나무도 같이 넘어갔어. 지금 거기 살아 있는 나무보다 훨씬 컸어. 우리 초가집 지붕이 날라가다시피 허고. 우리는 어렸으니까 날아갈 정도로 휑한 바람이불었어. 그 바람 불고는 아직까지 그렇게 큰바람 분 것은 몰라.

-2016년 3월 31일_박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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