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바우산과 호랑이굴
(12) 울바우산과 호랑이굴
옛날에 울바우산에는 호랑이굴이 있었어. 그전에 호랑이가 살았대. 울바우산 둘레에 지금은 수리장(수리조합) 물이 차 있는데, 전에는 소로길, 오솔길이었어. 울바우산은 울어서 울바우야. 이쪽에서 말을 하면 저쪽에서 소리가 와. 바위 중간에 지금도 굴이 있어. 그 사이로 길이 있어. 포수가 그 굴에 호랑이가 사는 걸 알고 총을 쐈대. 총을 쏘고 비켜야 하는데 길이 좁아 못 비껴서 호랑이가 팍 튀어나와 포수를 안고 떨어졌어. 호랑이 잡으려다 포수를 잡았다는 이야기야. 그래서 지금까지도 호랑이굴이라 그래.
지금은 울바우산에 뭘 만든다고, 출렁다리를 만든다고, 포크레인으로 뚫어 싸서 울지를 않아. 그전에는 내가 한 말 그대로 울었어. 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굴이 있다고 하는데, 굴이 금강까지 이어진대.
-2015년 12월 3일_박동근, 박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