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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_칠석날은 술대접하는 날


7.칠석날은 술대접하는 날

5월 되면서 모를 심기 시작하잖아. 하지 전에는 다 심어야 해. 새벽부터 밤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지. 입추가 지나면 식물들이 성장을 정지하고 열매를 맺는 데만 힘을 써. 그럼 한숨 돌리는 거야. 그때가 칠석쯤이야. 한동네서 품앗이를 하면 어른하고 청년들은 일을 잘하고 청소년들은 일을 못 해도 똑같이 쳐 주잖아. 그래서 칠석이 돌아오면 청소년 집에서 술을 내. 고맙다고 표시를 해야 돼. 여유가 있는 사람은 집에서 술을 담갔어. 밀주라고 했어. 없이 살았어도 칠석날은 서로 내서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다 술도 먹고 그랬어. 먹고 쓰러지기도 하고. 사고도 몇 번 났어. 논에 처박히고. 그래도 칠석날이면 맘이 말야, 참 좋았어.

-2016년 8월 9일_박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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