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_명절 전날이면 들떠서 잠도 못 자
1.명절 전날이면 들떠서 잠도 못 자
명일 때가 되면 엄니가 그러지. 꺼먹 광목치마를 다려서 다듬이질해서 주고, 노랑 저고리 명주 저고리를 해 주지. 그 옷을 머리맡에다 놓고 막 잠도 못 자. 재밌어 가지고 들떠 가지고. 신도 코쭝배기신 사다 머리맡에다 놓고. 이튿날 그 옷을 입고 애들 만나서 잿배기로 어디로 막 뺑뺑 돌아다니며 놀아. 원산에도 뒷뫼가 있어. 잿배기라고. 그전에는 거기서 다 놀았지. 새 옷 입고 뽐내고 누가 뭣 입었나 보고.
-2016년 3월 4일_김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