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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농사일_참새 쫒기


(3) 참새 쫒기

어려서 친정에서 논농사를 많이 졌어. 가을에 새가 벼를 다 빨아먹어. 하얗게. 그럼 그건 다 소용없어. 쭈그랭이니까. 그러니까 새 보러 다녀야 해. 흙지게 있어. 흙지게 만들어 주면 흙지게로 흙을 꼭 찍어 던져. 그러면 새가 날아가. 진흙 이렇게 콕 찍어서 이렇게 던져. 그리고 오빠가 줄 매 줘. 줄에 깡통 그런 거 매달아 줘서 흔들면 날아가. “오이.” 하고 소리쳐. 새보고 “오이 와, 오이 와.” 하지 뭐. 새 쫓으라고 논가에 새막(새를 쫓기 위해 논밭가에 지은 막) 지어서 이렇게 떠꽝(지붕) 해 주면 거기 앉아서 보는 거야.

-2016년 1월 29일_양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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