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농사일_물주전자 들고 졸랑졸랑 어머니 따라가
(6) 물주전자 들고 졸랑졸랑 어머니 따라가
옛날에 뱅어가 얼마나 맛있어. 장사가 뱅어를 이만 한 대바구니에다 지고 “뱅어 사쇼, 뱅어 사쇼.” 외치고 다녀. 그러면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서 몽땅 쏟아서 사. 떨이로. 다 사서 마당에 귀멍석 펴고 잘 널어 놔. 소로 논 갈려면 그거 넣고 젓국 쳐서 고사리 넣고. 이때네. 고사리 넣고 젓국 쪄서 밥을 내가. 쇠죽도 쒀서 내가고. 우리 어머니 머리에 이고 가시면 나는 물주전자 들고 졸랑졸랑 따라가. 들에 갔다 오면 또 졸래졸래 따라오고.
-2016년 4월 28일_박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