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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팎의 동물들_청설모가 밤을 까서 왈왈왈왈 먹어


7.청설모가 밤을 까서 왈왈왈왈 먹어

또 한 번은 밤 주우러 가는데 뭐가 내려 싸. 눈 내리듯 내려. 그래서 쳐다봤더니 청설모가 밤나무 가지에 앉아서 밤을 이렇게 두 손으로 까데. 밤 껍질을 버리더니 밤을 왈왈왈왈 먹어. 알맹이만. 그러더니 또 자두나무에서도 자두를 따먹어. 껍질 까서. 우리 자두가 얼마나 맛있나 몰라. 그 맛있고 노란 자두 이만 한 놈을 따더니 껍데기를 벗겨서 껍데기를 나무 가생이(가의 경남, 충청 사투리)에다 착착 붙여. 껍데기는 안 먹고 속만 또 발발발발 발라 먹네. 나중에 가 보니까 껍데기가 도르륵 말려 오르데. 그때 우리 과수원에 사과, 배, 포도, 자두 없는 것이 없었는데 까치나 뭐 이런 것이 먹은 놈이 따먹어 보면 더 맛있어. 그놈들이 맛있는 놈을 알더라고.

-2016년 12월 7일_박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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