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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팎의 동물들_이빨로 반딧불 살짝 물고


4.이빨로 반딧불 살짝 물고

반딧불 어릴 때 잔뜩 잡았어. 손에다 이렇게 쥐고 다녔거든. 그거를 입에다 물어. 깜깜한 데 이빨로 살짝 물고 입만 살짝 벌리고 있으면 형광빛이 불빛이 막 나오잖아. 그렇게 하고 사람들을 막 놀래키지. 그러고 꽁지를 손으로 이렇게 비벼. 그러면 손 전체에서 빛이 나. 그게 한번에 없어지는 게 아냐. 쫌씩쫌씩 없어지지.

자세히 보면 암수가 틀려. 꽁지가. 수컷이 날아다니고 그러지. 암컷은 쫌 길어. 걔들은 걸어 다녀. 빛은 쪼금 나더라고. 하여튼 날아다니는 게 수컷인 거 같애. 작년에도 보니까 반딧불이 제법 많더라고. 어려서 친구들하고 저녁에 나와서 할 게 없으니까 앉아서 얘기도 하고 반딧불이도 잡고 그랬지.

-2016년 5월 10일_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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