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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뫼를 헐어 저수지 제방을 쌓았지


(4) 뒷뫼를 헐어 저수지 제방을 쌓았지

일정 때 뒷뫼를 헐어서 그 흙으로 제방을 쌓았지. 뒷뫼가 높잖아. 제방이 저기 있잖아. 제방 둘레가 얕았어. 그러니까 뒷뫼 흙을 파서 구루마로 흙을 실어다 그걸로 제방을 쌓았어. 뒷뫼 산이 이냥 생겼잖아. 산 밑에다 판판하게 땅을 파서 철을 두 줄로 놓고 구루마 발통(바뀌의 경상, 전북, 충남 사투리)을 갖다 놔. 흙을 하나 싣잖아. 그래 가지고 내려가는 데다 끌어다 놔. 그러고 저 아래 가서 탁 놔 버려. 내려가다 뒤집어져서 다치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그랬어. 왜정 때.

일본놈들이 호국대라고 인근 주민들을 강제 동원할 때라 힘들었지. 일하다가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어. 그러면 붙잡으러 다니는 사람도 있었어. 저 아래 수원리도 있고 벽룡리도 있잖아. 도망가면 논두렁 타고

잡으러 다니네.

-2016년 1월 14일_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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