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시대 때 시악시들 모집한다고 해서 시집왔어
(1) 제국 시대 때 시악시들 모집한다고 해서 시집왔어
이옥희 : 나 임천 만사리서 열일곱에 시집왔어. 그때 왜 일찍 시집왔냐면 제국 시대 때 시악시들 모집한다고 해서 일찍 왔어. 아이, 징그러 징그러.
박춘자 : 정신대, 정신대 끌려가잖아. 우리 언니도 정신대 안 끌려가려고 열일곱에 시집을 갔어. 남면으로 시집보냈어. 요즘 한참 정신대 끌려갔던 노인 양반들 팔천만 원씩 나눠 준다고 하데. 근데 돈이 다가 아니야. 천만금을 줘도 싫다 그러더구먼. 분해, 분해.
이옥희 : 제국 시대 때 참말로 원판(워낙) 고생시켰어 우리를.
박춘자 : 싸릿대 걷고 칡넝쿨 걷고 그랬어. 여기 수리조합에 와서 일한 왜놈들이 해방돼서 가면서 그러데. 나 어렸을 때라도 그 소리 들었네. 한국 땅에 다다미방하고 솔밭하고 남기라고, 그러고 가데. 다다미방은 저희들이 만들었지. 도둑놈들이야 참. 그러니까 일본이 뭐가 좋은 거 있나 봐. 물로 뒤집어지질 않나 지진은 안 나나.
-2016년 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