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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삼사 배우고 가갸거겨 배우고


(3) 일이삼사 배우고 가갸거겨 배우고

밤이면 열렸으니까 나는 어려서부터 다녔지. 일이삼사 배우고 가갸거겨 다 배우고 그랬지. 재밌었지. 집에서 숙제로 열 번씩 써 오라고 하고. 밤에 다닌 게 무서웠지. 무서우니까 누가 “야 저그 뭐 있단다.” 그러면 막 뛰어가지. 누가 “저기 체알구신 따라간다.” 그러면 막 담박질하고 뛰어다녔지 뭐. 집 가까이 가면 문 열어 주지. 울 엄니가 얼른 오라고. 그럼 뛰어 들어가지.

-2016년 1월 29일_박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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