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서 남포등 들고 애들 기다렸지(10) 청룡서 남포등 들고 애들 기다렸지 더러 학교 갔다 올 때 앉아 있었지. 둘레둘레 쳐다보지 오나 안 오나. 큰딸 중학생 때 무서울까 봐. 한산중학교 다녔어. 여새 같은 데 오면은 꿩이 “후루루.” 하면 막 깜짝 놀란대. 그래서 그러는...
위청룡 아래청룡(9) 위청룡 아래청룡 청룡은 용 형상이어서 청룡이지. 논 가운데로 원산천까지 푸른 소나무가 길게 나서 모양이 청룡 같았어. 옛날 사랑방에서 어른들에게 들은 얘기야. 그때는 좋았지 참말로. 하늘도 안 보였어. 나무가 많아서. 그때만 해도 못...
푸른 용꼬리같이 생겨서 청룡(8) 푸른 용꼬리같이 생겨서 청룡 청룡 뜻을 누가 말했는지 몰라. 청룡이라는 게 인제 아래서 보면 용대가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청룡이야. 우리 할아버지들이 수백 년 전에 심었는지는 몰라도 저기서 이렇게 보면 옛날에 굵은 왕소나무가 사백 미터쯤...
청룡에 불던 해방바람(7) 청룡에 불던 해방바람 나 여섯 살 먹어서 해방됐어. 여섯 살 먹었어도 나는 기억을 다 해. 해방될 때 해방바람이 무지하게 불어서 사구라나무(벚나무)가, 여기 청룡에 벚나무가 막 이런(아름드리) 놈이 있었어. 이런 놈이 부러졌어. 느티나무도...
흙구루마 끌다 이마빡 깨졌어(6) 흙구루마 끌다 이마빡 깨졌어 흙구루마 끄는 데도 요령이 있어야 해. 힘으로만은 힘들어서 못 해. 모퉁이 돌 때 몸뚱이를 잘 조절해야 해. 그래야 쉬워. 그냥 나갔다는 자빠져서 얼굴에 피가 찰찰 나. 부지런히 하면 더 벌고 안 하면 덜 벌고...
저수지 쌓을 때 강제로 끌려와서 일들 했어(5) 저수지 쌓을 때 강제로 끌려와서 일들 했어 1942년도에 기공식을 했는데, 사람들이 ‘호국대’로 끌려와서 강제로 일했어. 서천, 부여 2개 군에 강제동원령을 내려서 의무적으로 한 가구당 한 달 이렇게 일을 시켰어. 이 동네에서 흙구루마...
뒷뫼를 헐어 저수지 제방을 쌓았지(4) 뒷뫼를 헐어 저수지 제방을 쌓았지 일정 때 뒷뫼를 헐어서 그 흙으로 제방을 쌓았지. 뒷뫼가 높잖아. 제방이 저기 있잖아. 제방 둘레가 얕았어. 그러니까 뒷뫼 흙을 파서 구루마로 흙을 실어다 그걸로 제방을 쌓았어. 뒷뫼 산이 이냥 생겼잖아....
일이삼사 배우고 가갸거겨 배우고(3) 일이삼사 배우고 가갸거겨 배우고 밤이면 열렸으니까 나는 어려서부터 다녔지. 일이삼사 배우고 가갸거겨 다 배우고 그랬지. 재밌었지. 집에서 숙제로 열 번씩 써 오라고 하고. 밤에 다닌 게 무서웠지. 무서우니까 누가 “야 저그 뭐 있단다.”...
머슴방에서 시작한 것이 송정리 야학(2) 머슴방에서 시작한 것이 송정리 야학 해방되기 20년 전쯤, 그러니까 1925년쯤 야학을 시작했어. 야학을 어디서 시작했냐면 지금 야학당 자리가 아니라 개인집 사랑채. 박명순 씨 증조부 되시는 분의 살림집 아래채에 머슴사랑방이 있었어. 담...
제국 시대 때 시악시들 모집한다고 해서 시집왔어(1) 제국 시대 때 시악시들 모집한다고 해서 시집왔어 이옥희 : 나 임천 만사리서 열일곱에 시집왔어. 그때 왜 일찍 시집왔냐면 제국 시대 때 시악시들 모집한다고 해서 일찍 왔어. 아이, 징그러 징그러. 박춘자 : 정신대, 정신대 끌려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