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팎의 동물들_호랑이가 발짝 디디면 쿵닥쿵닥9.호랑이가 발짝 디디면 쿵닥쿵닥 내가 쉰둘이나 먹었을 때야. 뒷뫼 뒤쪽에서 내가 나무를 많이 했어. 한참 나무를 하는데 어디서 “쿵쿵 쿵쿵.” 소리가 크게 나데. 옛말에 호랑이가 내려오면 쿵쿵 소리가 난다고 그랬어. 죽을까 무서워서 나무 한...
마을 안팎의 동물들_무덤을 파헤치던 여우8.무덤을 파헤치던 여우 옛날에는 여우가 많았어. 애장해 놓으면 애장 무덤도 다 파 놓고. 보리밭 고랑으로 건너가다가 휘뜩휘뜩 돌아보고 그랬지. 여우들은 그렇게 뒤를 돌아봐. 휘뜩휘뜩 돌아보면 무섭지. 뒤돌아보느라고 앞으로 못 가. 쪼금 갔다...
마을 안팎의 동물들_청설모가 밤을 까서 왈왈왈왈 먹어7.청설모가 밤을 까서 왈왈왈왈 먹어 또 한 번은 밤 주우러 가는데 뭐가 내려 싸. 눈 내리듯 내려. 그래서 쳐다봤더니 청설모가 밤나무 가지에 앉아서 밤을 이렇게 두 손으로 까데. 밤 껍질을 버리더니 밤을 왈왈왈왈 먹어. 알맹이만. 그러더니 또...
마을 안팎의 동물들_보글보글보글 입에서 거품이 나와6.보글보글보글 입에서 거품이 나와 가을이야. 때는 가을. 참게 나올 때. 우리가 부를 때는 그이라고 하거든. 참게는 논에 벼 모가지가 나올 때 나와. 그 무렵에 비가 오면 논에 물이 괴잖아. 물이 괴면 물꼬를 만들어 놔야 해. 물이 논두렁으로...
마을 안팎의 동물들_비만 오면 민물고기가 꾸물꾸물5.비만 오면 민물고기가 꾸물꾸물 참게가 무지무지 많았어. 냇물에도 있고 여기 논마다 다 있었어. 미꾸리가 여름에 여기여기 길 있잖아. 앵두나무 밑으로 말야. 논에서 이렇게 내려오면 막 꾸물꾸물 돌아다니고 그랬어. 비가 오니까. 민물고기는 비가...
마을 안팎의 동물들_이빨로 반딧불 살짝 물고4.이빨로 반딧불 살짝 물고 반딧불 어릴 때 잔뜩 잡았어. 손에다 이렇게 쥐고 다녔거든. 그거를 입에다 물어. 깜깜한 데 이빨로 살짝 물고 입만 살짝 벌리고 있으면 형광빛이 불빛이 막 나오잖아. 그렇게 하고 사람들을 막 놀래키지. 그러고 꽁지를...
마을 안팎의 동물들_때에 따라 다른 매미들3.때에 따라 다른 매미들 여름이면 맨 처음에는 “찌이이.” 하고 우는 매미, 그 담엔 “맴맴맴맴.” 하는 매미, 그담에는 “칠월팔월.” 하는 매미, 그 담에는 “와왕와와.” 하는 왕매미. 시끄러. 엄청 더울 때 그거 울어. “칠월팔월.” 하고....
마을 안팎의 동물들_매미도 여러 종류2.매미도 여러 종류 여기 정자나무가 참말로 좋았어. 그땐 하늘이 안 보였다니까. 여기에 매미가 많잖아. 뜰매미는 “칠월팔월.” 하고 우는 매미, 칠월달이 되면 칠월팔월 기가 막히게 우네. 오후에 일 나갈 때 되면 꼭 세시 넘어야 그것이 울어....
마을 안팎의 동물들_뻐꾸기 우는 사연1.뻐꾸기 우는 사연 우리 화단에 무궁화나무가 있었거든. 무궁화 가지가 이렇게 이렇게 뻗어 있으니까 둥지를 틀었더라고,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가. 알을 여섯 개를 낳아 놨어. 뱁새가 안 보여서 가 봤더니 뻐꾸기가 그 알을 다 밀어냈어. 거기다 지...